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신세기 에반게리온 (문단 편집) === 상처받은 아이들과 막장부모 ===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크게 두 가지 속성을 지니는데, 상처받은 아이 캐릭터와 막장부모 캐릭터다. 세계관 자체가 세상이 어느날 큰 충격에 의해 절반의 사람들이 사라진 세계를 그리는데 이것을 부모의 [[이혼]]에 대한 메타포로 받아들인다면 에반게리온 등장인물들은 그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전형을 그린다. 파일럿 3인은 물론 [[아카기 리츠코]], [[카츠라기 미사토]] 등 부모와의 관계가 묘사된 모든 캐릭터가 부모로 인한 원인으로 정신적으로 붕괴되는걸 묘사한다. [[이카리 신지]]는 사라진 어머니에 대한 이상화와 그리움, 방치하는 아버지에 대한 인정욕구와 분노를 나타내고 있고 [[아야나미 레이]]는 역시 사라진 어머니의 대용물로서 아버지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아이, 가장 심각한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는 부모의 결별 이후 애착하던 쪽의 부모가 자신을 배신하는 학대를 당함으로서 부모 모두에게 배신당한 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부모쪽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막장부모가 나오는데, 어머니로서의 자신보다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우선시하는 [[아카기 나오코]], 이런 어머니로 인해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화신이 된 [[아카기 리츠코]][* 리츠코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저런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어머니 나오코를 원망하는 것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으나 어머니에 대해 체념한 듯한 태도, 절대 부모가 되지않겠다는 발언, 비정상적으로 냉정한 독백 등을 통해 본인도 정상이 아님을 드러낸다. 본인의 진술로는 어머니 나오코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하지만 그 어머니가 죽자마자 그녀의 직위와 남자까지 꿰어찼던 것부터가, 딸이었던 자신에게마저 여성과 직업인을 앞세워 행동하던 어머니에 대해 자신도 딸이 아닌 여성과 직업인으로서 모든 걸 빼앗는 것으로 대응한다는 복수심의 뒤틀린 표현이다. 겐도는 나오코의 경우 자신의 남성적 매력과 유이에 대한 질투심을 통해 이용했지만, 리츠코는 이러한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를 통해 이용했다. 이 모녀의 관계는 끝내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자식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이카리 겐도]], 정신 병력을 가져 딸을 아예 알아보지도 못했던 [[소류 쿄코 제플린]], 부재 그 자체가 문제인 [[이카리 유이]] 등, 존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자식에게 트라우마를 주는 부모가 나온다.[* 임상심리학 교재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자녀의 전형 중 통계상 비율 1위부터 7위까지가 다 나온다. 이쯤되면 에반게리온 제작진들이 저 임상심리학 자료를 참고했거나, 각본가들 중에서 그런 경험을 실제로 한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 이 작품의 또 하나의 주인공인 [[카츠라기 미사토]] 역시 아동으로서의 모습이 강하게 나타난다. 미사토 역시 가족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막장 아버지를 가진 캐릭터 전형으로서, 이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작품에 묘사된다. 또한 이런 부류의 여성들이 현실에서 자주 그렇듯이 미사토도 자상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아버지를 상징하는 [[카지 료지]]에 얽매여 정서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 [[카지 료지]]는 표면적으로는 부모가 아니지만 자상하고 [[면접교섭]]에도 자주 임해서 딸에게 강한 인상과 애착을 주면서도, 계속 딸과 있어주지 않고 훌쩍 떠나는 형태로 상실감에서 비롯한 집착감을 딸에게 주는 아버지의 상징이다. 이런 부친을 가진 딸들이 여성에게 무심한 모습에서 발견한 아버지와의 공통점 때문에 아버지와 똑같은 종류의 나쁜 남자에 빠지고, 그 점 때문에 결과적으로 또 한번 상처를 입는 행태의 전형이 작중에서도 묘사된다. 카지 료지도 [[카츠라기 미사토]]와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모두에게 결과적으로 정신적 데미지를 입히는 캐릭터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희망고문]]의 끝은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카지가 미사토에게 잡힐 것처럼 고백했지만, 끝내 그 누구에게도 영원히 잡힐 수 없는 죽음을 맞으면서 최악의 방식으로 끝났다. 카지의 죽음은 그에게서 자신들이 원하던 아버지를 투영했던 미사토와 아스카가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는 계기가 된다. 아스카는 TVA 내내 카지의 죽음에 대한 충격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극장판에 가서야 회복한다. 심지어 TVA에서 카지가 죽기 전 한 고백은 죽음이 예상되는 곳에 가기 전에 남기는 고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자살이나 다름없는 행위를 함으로 결국 자신의 의지로 또 딸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 없는 선택이다. 이런 선택은 카지에게 원망조차 할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더욱 악질적이다. 신극장판에서의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가 TVA의 소류와 비교했을 때 훨씬 정신적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은 캐릭터 설정과 과거사가 전부 바뀐 영향도 있지만 [[카지 료지]]를 만나지 않았던 덕분도 있을 것이다.] 서브컬쳐계에서 명작이라고 칭해지는 작품들은 이런 종류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작품이 많은데, 결손가정처럼 실제로는 사회에서 많이 존재하지만 쉽게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에반게리온이 방영되었던 시대에는 자녀에게 충분한 관심을 가진 부모들이 자녀가 서브컬쳐에 빠져 살도록 방치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거나 이혼, 무관심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아동에게 많은 용돈은 제공하나 함께 시간은 보내지 않는 건 자식을 오타쿠, 너드로 만드는 데 가장 왕도에 해당하는 루트다. 서구에서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재해석한 스타워즈가 이러한 결손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크게 소구했듯이, 에반게리온 역시 결손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오타쿠들에게 상당한 교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작품인 것이다.[* 웃기게도 이 에반게리온 세대의 오타쿠들이 나이를 먹고 아이를 갖고 중년이 된 현재에는 자식과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 오타쿠의 자식들이 모태 오타쿠가 되어 오히려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2020년대에는 부모자식이 함께 [[건프라]]를 만들거나, 함께 [[넷플릭스]]를 시청하거나, 저녁 시간에 [[설정놀음]]을 하면서 화목하게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건 오타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고, 넷플릭스 같은 매체를 통해 서브컬처를 받아들이는게 쉬워진 것도 영향을 줬다.] 이는 아버지와 사이가 나빴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가정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모든 캐릭터가 내면의 자신을 반영한 것이라든가, 인물들의 이름을 학창 시절의 친구들에게서 따왔다든가 하는 여러 인터뷰에서도 작품 자체가 감독 본인을 무척이나 많이 투영한 것을 알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